나는 톡톡레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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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간으로 5월 5일 디즈니의 회계년도 2번째 분기 실적이 발표되었습니다. 결산기업으로 치자면 20년도 1분기 실적이겠네요. 영어가 딸려 미국 기업들의 분기 보고서는 보고 이해할 수 있는 부분들만 리뷰해보고자 합니다 ㅋ..

 

디즈니도 코로나는 어쩔수가 없구나...

 

디즈니 20.2Q 실적

 

천하의 디즈니도 코로나 앞에서는 어쩔수가 없나봅니다. 우선 매출액은 21% 증가하였습니다.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증가하였구나 좋네!' 가 아닙니다. 작년 FOX 사를 인수하면서 FOX 사의 매출이 합쳐지면서 생긴 효과입니다. 정상적인 영업환경이었다면 매출액의 증가폭이 훨씬 커야 정상입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그야말로 폭망입니다. 각각 무려 85%, 91%나 전년동기 대비 감소하였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신종 코로나로 디즈니랜드 운영못하지, 영화개봉 못하지, 오프라인 상품 판매처는 전부 문 닫아야하지, 디즈니 플러스라는 새로운 서비스 런칭으로 비용은 들어가지... 여러모로 디즈니의 주수입원 Cash Cow가 막힌 상황이었기 때문에 비용만 지출하고 돈은 못벌어들이는 분기였습니다.

 

디즈니 20.2Q 부문별 실적

 

 

어디가 문제였는지 따져보는 것이 무의미하지만 그래도 들여다 보면... 우선 Media Networks 사업부문은 그나마 선방하였습니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FOX 사 인수효과를 가장 크게 본 곳이 Media 사업부문이기 때문에 사실상 기존 디즈니의 Media 사업 부문은 성장을 못하였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그 다음 신종 코로나의 가장 큰 피해를 본 테마파크 부문입니다. 아시아권은 1월부터, 서구권은 3월부터 운행을 금지하였기 때문에 매출액도 줄어들었습니다. 또한 운영을 못하는 기간동안 비용은 비용대로 나가 영업이익도 58%나 감소하였습니다. 더 문제는 20.3Q에는 테마파크 사업부문에서 타격이 더 크다는 점입니다. 서구권의 경제 자체도 언제 정상화가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고, 경제와 의식주에 대한 소비는 어느정도 복원되더라도 여가나 레저에 사람들이 바로 복귀할지는 미지수이기 때문입니다.

 

스튜디오 부문은 Fox 사의 매출이 합산되면서 매출은 성장하였으나, 영화개봉을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영업이익은 되려 감소하였습니다. 테마파크와 마찬가지로 비용은 나가면서 그만큼의 매출은 못올리게 되니 이런 상황이 된듯 합니다. 테마파크와 마찬가지로 코로나가 빨리 진정되지 않는다면 20.3Q 실적도 기대를 못하는 사업부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스트리밍 부문입니다. 매출액이 어마어마하게 증가하였습니다. 여기에는 두가지 이유가 있는데 하나는 모두가 알다시피 디즈니플러스의 출시입니다. 2Q 마감 기준 디즈니플러스의 가입자 수는 3350만명으로 100% 유료구독자는 아니지만 어느정도 유료구독자의 매출액이 반영되었을 것입니다. 다른 한가지는 HULU 지분 인수입니다. 작년 FOX 사를 인수하면서 FOX사가 가지고 있던 HULU 지분 30%도 인수하게 되었는데, 덕분에 디즈니가 보유한 HULU의 지분은 60%가 됩니다. 즉 종속회사가 된것이죠. 때문에 스트리밍 부문에서 HULU의 매출액이 반영되어 매출액 자체가 크게 성장하였습니다. 다만 디즈니플러스도, HULU 도 여전히 적자사업이기 때문에 아직까진 손실의 폭이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까지만 살펴보았을때 앞으로 다가올 분기도 디즈니에게 좋을게 하나도 없을듯 합니다. 적어도 이런 상태로 2~3분기는 더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투자자라면 긍정적인 부분도 살펴봐야겠죠!

 

디즈니 절망속에서 희망을 찾아보자!

 

디즈니 현금상황

 

우선 디즈니의 현금상황입니다. 2Q가 끝난 지금 디즈니는 곳간속에 약 $14B 의 현금을 쌓아두고 있습니다. 디즈니와 같이 B2C 를 주 사업으로 삼고있는 기업들은 코로나로 인해 장사를 못할 경우 유동성위기에 처해 허덕일 수가 있는데, 디즈니는 그러한 문제는 적어도 당분간 걱정할 필요는 없을것 같습니다. 

 

 

 

다만 현금의 출처는 이런 상황이 장기간 된다면 좀 우려스럽습니다. 영업활동을 통해 현금을 만들기도 하지만, 더 큰 금액을 빚을 통해 끌어온 상황이라 장기간 지속될순 없는 현금창출입니다.

 

디즈니 OTT 서비스 가입자 수

 

두번째는 OTT 서비스 구독자수 성장의 순항입니다. 새로 런칭한 디즈니 플러스는 최근 발표한 수치에 따르면 구독자수가 약 5400만명정도 된다고 합니다. 아직 출시하지 않는 국가들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새로운 국가들에 출시함에 따라 구독자수는 지속적으로 성장할것으로 보입니다. Hulu 의 성장도 눈에 띄입니다. 한해동안 약 700만명이 증가하였는데, 북미만 서비스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였을때 적지 않은 성장세라고 생각됩니다. 

 

 

상하이 디즈니랜드, 오는 11일 개장 - 연합인포맥스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상하이 디즈니랜드가 오는 11일부터 개장한다고 CNBC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월트디즈니는 이날 실적발표에서 이같이 밝혔다.상하이 디즈니랜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

news.einfomax.co.kr

 

마지막으로 아시아권 디즈니랜드의 재개장 소식입니다. 코로나가 가장먼저 종식(?) 된 중국에서 상하이 디즈니 랜드를 11일 부터 재개장한다는 소식입니다. 정부에서 재개장시 당분간은 일일 수용여력의 30%인 2만4천명만 받을 것을 지시하여 완전한 회복은 되지 않겠지만, 타국가에서의 테마파크 재개장 시 방문자수 회복속도의 바로미터로 비춰질 것이기 때문에 큰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디즈니 당분간 천천히 접근해야할까?

 

 

악재를 한가지 얘기 못했네요. 디즈니는 수익성이 악화됨에 따라 반기 배당 지급을 포기하였습니다. 현금이 충분히 있었기에 배당을 지속적으로 지급할거라 생각하였는데, 희망회로였나봅니다. 덕분에 어제 장마감후에도 추가적으로 하락하였죠. 20.3Q도 2Q 보다 나쁘면 나빴지 좋을것 같진 않습니다. 아마 높은 확률로 4Q까지 영향을 미칠것 같구요. 당분간 디즈니는 배당도 주가도 기쁜 소식이 크게 없을것 같습니다. 하지만 주가는 선행한다고 하니 느린 호흡으로 조금씩 모아나가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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